1985년 11월 20일, 미국 워싱턴 주 레드먼드.
수십 명의 기자와 개발자들이 모인 작은 행사장에서
한 소프트웨어 회사가 새로운 운영체제를 선보였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그게 뭐가 특별하냐?”는 표정이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컴퓨터는 여전히 검은 화면에 초록색 글자를 띄우고 있었고,
컴퓨터를 다루려면 ‘명령어’를 일일이 타이핑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은 새로운 제품 Windows 1.0은

마우스를 움직여 ‘창’을 클릭하고, 아이콘을 눌러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방식이었다.
한마디로, **“타자 대신 클릭”**이라는 발상은 그 시절로서는 혁명이었다.
출시 배경 – 왜 Windows가 필요했나
1980년대 초반, 마이크로소프트는 MS-DOS라는 운영체제로 IBM PC 시장을 장악했다.
하지만 DOS는 철저히 명령어 기반이었다.
예를 들어 파일을 열려면 이렇게 쳐야 했다.
makefile C:\> cd games C:\games> run game.exe
프로그래머나 전문가에겐 익숙했지만,
일반인에게는 진입 장벽이 너무 높았다.
한편, 애플이 1984년 **매킨토시(Macintosh)**를 내놓으면서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 시대를 열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이 흐름을 무시할 수 없었고,
“IBM PC에서도 GUI를 쓸 수 있게 하자”는 목표로 Windows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Windows 1.0의 특징
- 창(Window) 기반 환경
- 각 프로그램이 ‘창’ 안에서 실행돼, 여러 작업을 번갈아 할 수 있었다.
- 다만 겹치는 창은 지원하지 않아, 모든 창이 나란히 배치됐다.
- 마우스 도입
- 마우스를 이용해 메뉴 클릭, 스크롤, 창 이동 가능.
- 당시엔 “마우스를 배우는 훈련 프로그램(Mouse Tutorial)”까지 기본 제공.
- 멀티태스킹(제한적)
- 음악을 들으면서 문서를 편집하는 등, 두 가지 이상의 작업을 동시에 가능하게 했다.
- 지금의 멀티태스킹과 비교하면 제한적이었지만 당시로선 큰 진전.
- 기본 앱 탑재
- 계산기, 시계, 메모장, 그림판(Paint) 등이 이미 들어 있었다.
- 사용자는 설치 없이 바로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었다.
시장 반응과 한계
출시 가격은 99달러였지만, 초기 반응은 기대 이하였다.
속도가 느리고, 당시 소프트웨어 대부분이 DOS 전용이라
Windows에서 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적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쟁사 애플은 이미 더 세련된 GUI를 제공했고,
IBM도 자체 GUI 제품(TopView)을 준비하고 있었다.

결국 Windows 1.0은 상업적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꺼지지 않은 불씨
비록 판매량은 저조했지만, Windows 1.0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텍스트 명령어 → 그래픽 환경’**으로 넘어가는
첫 발을 내딛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1987년 Windows 2.0,
1990년 Windows 3.0이 나오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고,
1995년 Windows 95가 출시되며 PC 시장을 완전히 지배하게 된다.

첫 단추의 가치
Windows 1.0은 완벽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미완성의 시작’이 없었다면
오늘날 전 세계 사람들이 아이콘을 클릭하고 창을 여는
익숙한 PC 사용법은 훨씬 늦게 자리 잡았을 것이다.
1985년의 그 작은 창문은 결국 전 세계를 연결하는
디지털 시대의 문이 되었다.